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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Itenary

Miami 여행기 (남들이 안 쓸 것 같은 여행기 2 - 나이먹고 혼자 다니는 여행이라니.. ?)

나는 혼자 다니는 여행의 예찬론자이다. 스스로 위험이라는 요소만 감당할 수 있다면 자신의 한계를 단시간에 느껴보고 맞이 해볼 수 있는 이런 기회가 없다. 예를들어, 다리가 너무 아픈데 찡찡거릴 사람도 없고 단 하루 땀흘리고 물도 별로 못마시고 배고픈데, 숙소까지 호스텔에 더럽기까지 한다면 그냥 집에 가고 싶을 것이다. 이때 한 번 더 한계를 뛰어 넘는 다면 다리가 아퍼서 편히 쉬기 위한 장소를 물색하다가 기막힌 맛집을 발견한다던지 고생후 뱃살이 조금 들어간 나를 발견한다던지 호스텔 방은 더러운데 로비가 너무 멋스러워서 그곳에 머무르다 멋진 여행 메이트를 만난다던지 하는기쁨을 찾을 수 있다.

정리하자면 슬픔과 괴로움에서 빠져나오는 경험들을 나름대로 단기간내에 만들어가면서 인생의 부침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더 단단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굳이 여행까지 와서 이런 짓거리를 하는 변태같은 사람들이 참 얼마나 있을 까 싶은데 사실 둘러 보면 이곳에만 봐도 나름 많은 것 같다. 오늘 만난 친구도 3일째 마이애미서 놀다가 지쳐 오늘은 숙소에서 인터넷만 하고 있고 말은 걸어 보지 않았지만 한시간 내내 앞에 있는 동양 여자 분도 아이패드를 계속 혼자 바라 보면서 일정과 사진을 정리중이다. 비행기서 만난 여자분에 정말 두꺼운 "History of Rock & Roll"을 보면서 혼자 여행중이었다. 

그 디테일을 여기서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역시 우리가 흔히 많이 이야기하듯이 어떤 사람과 한달만. 아니다. 개고생하는 여행을 3일만 같이 해보면 대충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는 것이 거짓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나도 물론 어릴적에 이기적이고 욕심많은 내 모습을 여행중에 발견하고 너무 놀랐던 적도, 같이 여행하였던 형님들이나 어른들께 민폐를 드린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수긍하고 타협하면서 만들어 나가는 재미도 알아가면서 하루하루가 특별히 스펙타클하고 열정적이지는 못하더라도 여정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아.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혼자하는 여행의 좋은 점은 참 외롭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눈에는 혼자 사람들 만나고 잘 논다고  타고 났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야기한 대다수 여행객들의 경우 사실 외로움을 많이 탄다.  그들에게도 옆 사람에게 말걸고 같이 뭔가 하자고 하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다. 귀찮이즘을 이기고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어떨 때는 스트레스이고 도전이다. 그렇다. 엄청 외롭다. 이렇게 외롭게 며칠 살아가다가. 돌아간 일상에서 사랑하는 친구들과 선후배님들. 교수님들. 직장 동료들을 보면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하하 여러분들 여행을 갑시다. 담에는 나랑 같이 !! ^ㅇ^